최고의 암전문의 다니가와 게이시는 자신의 책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지식은 공포를 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미래를 비관하는 것은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암선고를 받았을 때 암이 무섭다는 표면적 이미지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암이라고 하는 병의 실체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라고 하는 질병의 내용이나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비로소 올바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우선 암이 엄청난 통증을 동반한다든지 고통스러운 질병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아니면 통증이 없다. 통증의 대부분은 치료과정에서 발생한다. 암이 있어도 고통이 없고 식욕도 평소와 다름없으며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다른 두 가지 특징은 지속적으로 증식한다는 점과 발생 장소와 다른 장소에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지속적으로 증식한다는 점
우리 몸은 성인이 약 60조 개의 세포를 가지고 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수정란이라고 하는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해 어머니의 체내에서 세포 분열을 반복해 아기로 태어날 때는 세포 수가 수 조개에 이른다. 우리는 성장하고 죽을 때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세포 분열이라고 하는 유전자 복제를 반복한다. 이처럼 세포가 교체돼도 우리의 외견이 다른 사람처럼 변하지 않는 것은 세포가 새롭게 만들어질 때마다 오래된 세포의 유전자를 그대로 복제하기 때문이다. 세포에도 수명이 있어서 죽는다. 세포가 수명을 다해 죽어가는 것과 거의 같은 속도로 기존의 세포가 분열을 계속한다. 그러나 간혹 기존의 세포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새 세포가 생성되는 것과 같은, 유전자를 복제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세포 교체주기는 4주인데 유전자 복제 미스로 4주가 아니라 단 4일 만에 새로운 세포가 생겨난다고 하자. 잘못 복제된 이 비정상 세포는 4일 후 2개가 된다. 8일째는 4개가 되고 10일째는 8개로 늘어난다. 초기의 원 세포가 수명을 다하는 4주째는 이미 문제의 총 세포 수가 128개로 불어나 있다. 이처럼 문제의 세포는 수명을 다해 죽기 전에 수없이 분열을 지속해 계속 증식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증식한다는 암의 특징이다.
잘못된 세포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덩어리가 형성된다. 세포가 모여 덩어리가 된 것을 종양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종양이 생기는 것만으로는 암이라 할 수 없다. 보통 암이라고 하면 악성종양만 가리킨다. 이 악성이라고 하는 의미는 암세포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 즉 전이되는 성질이다
■ 발생 장소와 다른 장소에 전이될 수 있다는 점
신체의 다른 장소에 침윤(번지며 증식하는 것)하거나 전이 될 수 있다는 성질이다. 이 특수한 성질이 없으면 양성종양, 나타나면 악성종양이 된다. 악성종양이 바로 암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그 세포가 본래 있어야 할 곳에서만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세포는 침윤된 이웃 장기나 혈관 또는 림프관을 통해 새롭게 장착한 장기에서도 증식한다. 죽는 주기보다 형성되는 주기가 빠르므로 계속 세포가 늘어나 덩어리로 자라난다. 이것이 암이 침윤한다, 암이 전이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암세포가 어떤 장기에나 붙어 살아남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그 차이는 암세포에 어느 정도 유전자변이가 일어났는가 하는 것에 기인한다. 유전자변이는 천차만별이라 어느 장기에 전이되는가를 확실하게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암이 어디에 쉽게 전이되는가를 이제까지의 통계 데이터나 경험치로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암이 재발했다'라는 말은 수술 당시엔 보이지 않던 곳에 암세포가 남아 있었다든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이동한 암세포가 커져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재발한 암의 대다수는 이미 수술 전에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전이된 것이다.
암이 발생하는 것은 세포 분열시 유전자 복사에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래 살면 살수록 세포 분열의 횟수가 늘어난다. 그만큼 유전자에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암이 될 확률이 커진다. 따라서 노인이 될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생존의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신체는 살기 위해 절대 필요한 부분과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부분으로 나뉜다.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나 기관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저한도의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때가 바로 죽음의 순간이다.
암이 진행되거나 전이되었다고 해도 생명에 직접 관계가 있는 장기에 진행·전이되어 장기 기능 부전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죽지 않는 인간은 없다. 암 치료의 진정한 목적은 암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장수하고 가능하면 본래의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는 것이다. '암이 있어도 상관없으니 불가항력적 시간까지 치료로 가능한 한 완만히 삶을 연장하자, 최대한 천수를 누릴 만큼 누리자'하고 생각을 여유롭게 바꿀 수 있다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 상태는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암 치료에 있어서도 결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 없이 즐겁게 살고 최대한 천수를 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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