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907076764712300405968261e9533d11cad1f6a8" / 암(Cancer)과 피토케미컬
본문 바로가기
왜 아플까/암

암(Cancer)과 피토케미컬

by belly fat 2024. 12. 29.
반응형

건강한 세포의 손상은 세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개시(initiation) 단계에서는 모세포의 DNA 손상이 딸세포와 그 후손들에게 전달된다.
촉진(promotion) 단계에서는 손상된 세포가 성장하기 시작하지만 그 성장 속도는 음식의 조합이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느냐 억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진행(progression) 단계에서는 암세포가 무한정 증식하고 원래 생겨난 부위를 벗어나 근처의 혹은 멀리 떨어진 곳까지 침투한다. 이렇게 치명적인 속성을 띤 암세포는 악성으로 분류된다. 암세포가 원래의 부위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전이라고 한다.
 
영국의 리처드 돌과 리처드 페토는 120쪽에 달하는 피할 수 있는 암의 위험 요소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에서 사람이 만든 화학물질, 오염, 직업적 노출, 식품첨가제는 세포 변이와 암 발생의 주된 요인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 핵심 요인은 식습관이다.

 

암으로 변하는 세포는 정상적인 세포에 대해 식습관에서 선택적 이점을 확보함으로써 맹렬히 성장한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더 많은 인슐린 수용체를 마련해 더 많은 포도당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 더 많은 IGF(insulin-like growth factor: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를 발현해 강력한 증식 신호를 보내고, 예정된 세포의 죽음을 억제한다. 평소 같으면 손상된 세포가 새로운 번성기를 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암세포는 포도당 공급원인 정제 탄수화물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는 신호를 통해 미각세포에서 피드백을 전달한다. 암이 커질수록 그 신호도 강력해진다.



 ▶암세포가 집요하게 화학요법에 적응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화학요법 자체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학자들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피토케미컬 혼합물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피토케미컬의 행동 메커니즘은 화학요법과는 다르다. 폴리페놀,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에피카테킨 같은 항염증 화합물이나 엽산, 셀레늄 같은 미량 영양소는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영양 유전체학 연구는 후성 변이(epimutation)를 역전시키고 암을 예방하는 피토케미컬을 찾고 있다. 후성 유전학적 변화가 유전적 변이보다 되돌리기가 훨씬 쉽기 때문에 앞날이 밝다. 피토케미컬은 독성이 낮아 부작용을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이미 싼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기도 하다.

 

식습관으로 인한 DNA 메틸화의 변화(후성변이)에는 무제한의 복제력, 자족적인 성장 신호, 성장 억제 신호에 대한 둔감성, 세포 예정사의 회피, 지속적인 혈관 형성, 조직 침투 및 전이 같은 암세포의 모든 특징이 포함된다.  

종양 세포는 이런 속성을 대부분 감염과 연관된 복합 유전자와 관련 세포의 신호 경로에 축적된 후성 유전적 변화에서 가져온다.

 

피토케미컬의 예방적, 보호적 활동은 해독과 항산화 효소 시스템, 항염증 및 항전이 반응을 포함한 세포 방어의 복합적인 효과에서 비롯된다.  

생화학적 성분이 풍부한 음식의 조합은 고립된 화합물보다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단일 유전자를 목표물로 하는 약물은 암의 예방이나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특정 시간에 특정 목표물을 노리기보다 세포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꾸준히 활동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 필요하다.  

 

암은 흔히 20년 혹은 그 이상의 잠복기를 가진다. 일상적으로 확인이 가능할 즈음에는 이미 몸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변해 있을 확률이 높다. 후성 유전적 가소성은 수태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습관에 노출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진 다음에 중재가 시작되면 조절 효과의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 따라서 평생에 걸쳐 생화학적 성분이 풍부한 완전식품(가공하지 않은)을 먹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생화학적으로 풍부해질수록 건강도 좋아진다. 그러기 위해 특정 보충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수백 가지의 화합물이 함유된 식품을 동시에 섭취하는 것이다. 수백 가지의 화합물이 함유된 기름기 있는 생선과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어 수만 가지 화합물을 동시에 섭취하는 일이다. 이것은 시너지의 중첩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좋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에게 영양분을 제공해 줄 건강한 음식의 조합에 대한 지식을 잃어버렸다. 사람들이 영양학적 필요를 충족하고 건강을 증진할 음식의 조합을 알아내고 그 지식이 전통적으로 굳어지자 각 개인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왜 먹어야 하는지 일일이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난 세기에 만연한 것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해도 알아차리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그 지식을 되찾으면 건강을 개선할 식습관을 재설계할 수 있다.
 

 

 

프레드 프로벤자의 《영양의 비밀》에서

 

반응형

'왜 아플까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3) 2025.01.20
암(Cancer)과 케톤체(Ketone body)  (2) 2024.12.31
암(Cancer)과 자가포식(autophagy)  (2) 2024.12.30
튼튼한 세포막이 암을 막는다  (2) 2024.10.09
지방산과 암  (2)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