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커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냐'는 질문을 들으면 나는 항상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제대로 섭취해 세포막을 튼튼하게 만들자. 암은 정상 세포를 파고들어 넓게 퍼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이 많은 소고기 등심이나 참치 뱃살, 장어를 권한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대개는 '고기는 암의 먹이가 되니까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암에 걸린 뒤로 지방은 섭취하지 않고 있는데'라면서 깜짝 놀란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권유다. 고기의 지방을 무서워하며 멀리하는 사람이 많지만 인간의 몸은 수분을 빼면 대부분 단백질과 지방질로 되어 있다. 또 생명을 유지하는 뇌의 60%는 지방질이다. 지방질 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은 온몸의 세포막이나 호르몬을 만들고 기억 등 뇌의 활동에도 필수적인 물질이다.
세포막이 강해지면 암뿐 아니라 세균과 바이러스도 잘 막아낼 수 있고 염증에도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은 분명히 면역세포가 걸러주지만 암세포는 몸속 정상 세포가 조금 변해서 자란 것이므로 면역세포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니 암이 발생한 후 면역세포 요법 등을 실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암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세포력과 저항력이 중요하다. 세포막이 약하면 세포와 세포 사이에 암이 끼어 들어가 계속 퍼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단백질과 지방질을 제대로 섭취해 세포 자체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고기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양질이란 인간이 몸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을 균형 있게 함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그중 몸속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아홉 가지가 필수아미노산이다.
이를 완벽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고기, 우유, 달걀, 생선 등의 동물성 식품이다. 이들 식품은 빈혈이나 골다공증,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암이나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강한 세포막을 만드는 재료는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이야말로 장수하는 약인 것이다.
콜레스테롤 과다섭취가 동맥경화를 일으킨다거나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얘기는 100년 전부터 내려온 엉터리 지식이다.
1950년대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생리학자 엔젤 키스는 정신병원에서 급식 실험을 실시한 뒤 식사 중 지방이 너무 많으면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22개국의 식생활과 질병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했다. 모든 자료를 해석한 결과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심장병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음이 분명했는데도 키스는 자신의 주장과 일치하는 6개국 데이터만을 취해 자신의 학설을 뒷받침했다.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 콜레스테롤 가설이 붐을 일으켰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달걀 등을 삼가고 리놀산이 풍부한 식물성 기름 등의 섭취를 늘리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져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가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양지도(nutrition guidance)대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했더니 심장병 사망률도 전체 사망률도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연구비를 쏟아부은 연구는 대실패로 끝난 것이다.
곤도 마코토의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에서
'왜 아플까 > 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3) | 2025.01.20 |
---|---|
암(Cancer)과 케톤체(Ketone body) (2) | 2024.12.31 |
암(Cancer)과 자가포식(autophagy) (2) | 2024.12.30 |
암(Cancer)과 피토케미컬 (3) | 2024.12.29 |
지방산과 암 (2) | 2024.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