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유지해도 좋을 이상적인 자세가 없는 것처럼 이상적인 수면 자세도 없습니다. 인간은 몇 천 년 동안 다른 동물들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표면에서 체온조절을 위해 몸을 웅크리거나 펴는 등의 다양한 자세로 잠을 자 왔습니다.
그렇긴 해도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바닥에서 자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익숙해진다'라는 말은 몸의 조직과 생리적인 조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는 말입니다. 익숙해졌다는 말은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잠자는 환경을 바꾸어가며 몸이 가장 가뿐하게 느껴지는 수면 자세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10년 전에는 나흘 동안 텐트 바닥에서 자거나 카페트가 깔린 바닥에서 자게 되면 목 근육의 경련 때문에 몇 주간 불편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 환경에서 자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5년 동안 베개를 베고 침대에서 자는 훈련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움직임을 운동이라는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상에서 취하는 모든 움직임이나 자세는 이렇게 적응하라는 파일, 즉 뇌에 입력됩니다. 우리 몸의 조직은 '지난 7년 동안 특정 종류의 매트리스에서 잠을 잤든지' '매일 10km를 달렸든지'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반응합니다. 매트리스나 베개 없이 자면 아픈 이유는, 평소에 달리던 거리보다 더 많이 달리고 나서 몸이 아픈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몸에 평소보다 더 큰 부하를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매트리스나 베개 없이 자는 것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런 편안함에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은 부드러운 베개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므로 우리는 이런 용품을 사용하고 익숙해집니다 신발과 베개에 적응해 버린 세포들은, 걸을 때 생기는 체중에 의한 압박에 대해서 대응하고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힘과 유연성을 기르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픈 이유가 자는 내내 베개 때문에 목이 계속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베개의 높이를 조금씩 낮추어서 완전히 베개없이 자는 데 1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처음엔 크고 푹신한 베개에서 중간 높이의 푹신한 베개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점차 베개에서 수건으로, 수건에서 돌돌 마른 티셔츠를 베고 자는 것으로 결국에는 아무것도 베지 않고 바닥에서 자거나 가끔 필요할 때만 팔로 머리를 받치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높이를 낮게 바꾸고 이삼일 밤이 지난 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과 어깨가 아프면 약간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높이를 조금 더 높였습니다.
첫 하프 마라톤을 할 때 훈련했던 것처럼 천천히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조금씩 발전하면서, 서서히 상체에 있는 조직에 부하를 가하는 '수면 자세' 훈련을 시행했습니다. 베개 없이 자는 것은 신발을 신지 않고 항상 맨발로 다니는 것과 유사합니다. 당장 베개와 신발을 모두 내다 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사용을 많이 하지 않던 조직은 손상될 만큼의 부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잠자는 자세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 낮 동안 목과 어깨 근육을 이완할 수 있는 운동을 해봅니다. 긴장을 낮춰주는 운동을 하면 밤에 외부의 도움이 줄어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목과 어깨의 가동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베개 없이 그리고 매트리스도 없이 잘 잘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수면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호텔 매트리스도 더 이상 무섭지 않고 캠핑도 걱정이 없습니다. 회복력이 높아졌고 다양한 환경에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베개에 대한 적응 훈련 덕분에 집에서만 자야 한다거나 어디를 갈 때마다 베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수면 상태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이 노력은 몸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더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밤마다 8시간씩 이러한 훈련을 합니다.
현재는 베개와 매트리스는 보조기나 '지지해주는' 신발과 같은 용도이고, 신체가 스스로 편안하게 지탱할 수 없는 자세를 취할 때 도움을 줍니다. 보조장치는 많은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만 결국 지지하는 부분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양의 딱딱한 신발을 신고 평평한 길로만 걸어 다니면 발이 뻣뻣해지고 약해지듯이. 쿠션과 폭신한 베개로 몸을 감싸고 자면 결국 몸은 딱딱한 바닥에서 생기는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끝으로 우리의 몸은 매일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나 또한 수면 움직임 여정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다치거나 다른 이유로 몸이 피곤할 때 쿠션이나 다른 지지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한된 범위에서만 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 신체가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케이티 보우만의 《인생을 바꾸는 움직임 혁명 - 웰빙을 위한 운동, 요가, 일상 속 작은 움직임 습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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