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 항진증과 저하증①

우리 몸은 여러 종류의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습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를 내분비기관이라고 하며, 목젖 바로 아래에 위치한 갑상선은 그중 하나의 기관으로서 음식물(주로 해초류)에 포함되어 있는 요오드를 원료로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합니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호르몬은 특정 신체 부위에 기능하는 것이 보통인데 갑상선호르몬은 몸 전체에 작용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에는 요오드의 원소 4개를 가진 티록신(T4)과, 3개를 가진 삼요오드타이로닌(T3)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갑상선에서는 주로 T4 호르몬이 분비되며, T4 호르몬은 간장 등 장기를 통하여 T3로 전환되어 갑상선호르몬으로써의 역할을 발휘하게 됩니다. 정상인의 T4는 100% 갑상선에서 생성되는데 비하여 T3는 약 20~30%만이 갑상선에서 생성되고 나머지 약 70~80%는 말초조직에서 T4로부터 T3로 변환됩니다.
 
T4, T3의 대부분은 혈액 속에서 단백질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신체에서 작용하는 호르몬은 단백질과 결합되지 않은 유리 T4 (Free T4= FT4), 유리 T3 (Free T3= FT3)이며, 채혈 시 FT4, FT3를 확인합니다. 갑상선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리형 갑상선 호르몬(FT4 및 FT3)을 측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에너지 대사 과정을 자극하거나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아의 발육과 어린이의 성장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박수, 칼로리 소비 속도, 피부 유지, 성장, 발열, 생식능력, 소화 등의 여러 중요한 인체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너무 많거나 적게 되면 여러 가지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사람 신체에서는 혈액 중 갑상선 호르몬을 항상 일정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복잡한 시스템이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 바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TSH)입니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갑상선을 자극하여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혈액 중의 갑상선호르몬(T4, T3) 농도가 높아졌을 경우 갑상선자극 호르몬(TSH)의 분비가 억제되면서 갑상선호르몬(T4, T3) 분비도 감소됩니다. 반대로 혈액 중의 갑상선호르몬(T4,T3) 농도가 정상 이하로 내려가면 갑상선자극 호르몬(TSH)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갑상선호르몬(T4, T3)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이런 구조를 피드백 메커니즘이라고 합니다. 이런 구조를 통해 혈액 중의 갑상선호르몬(T4, T3)은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검사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 티록신(T4), 삼요오드타이로닌(T3), FT4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여 갑상선의 기능을 평가하고 이상유무를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 TSH : 0.4~5.1 µU/mL
▶ T4 : 5.9 ~ 13.8 ug/dL
▶ T3 : 98.0 ~ 180 ng/dL
▶ FT4 : 0.8~1.9 ng/dL

 
T3, T4의 정상치는 개인차가 많고 고령자는 낮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고령자의 호르몬치가 정상치보다 낮다고 성급하게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또 소아에서 정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진단을 해서도 안됩니다. 몇 차례 재검을 하여 재차 확인한 후에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오진율이 비교적 많으므로 초진시에는 호르몬 단독 검사보다는 FT3, FT4를 포함해서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 T3와 T4가 증가하고 TSH는 감소합니다. 안구돌출이 있는 경우는 그레이브스병이라고 부릅니다. 증상은 두근거림, 발한, 체중감소, 미열, 탈력감, 수족의 떨림, 초조감, 불면 등이고 진행하면 심부전을 일으킵니다. 20~50세 여성에서 보다 일반적입니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 T3와 T4가 감소하고 TSH는 증가합니다. 점액수종이라고도 하고 저체온, 부종, 체중증가, 무기력, 근육 경련, 변비 등이 나타나며 동작이 둔해집니다. 흔히 노령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합니다. 하시모토갑상선염과 같이 갑상선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갑상선이 파괴된 경우, 그리고 뇌하수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 등에서 발생합니다.
 
결과를 확인해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받으면, 항진증이면 항갑상선약이나 요오드제를 복용하고, 저하증인 경우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여 호르몬 교정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