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병원에서는 갑상선 기능이 항진이면 내리려 하고, 저하일 때는 기능을 올리려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정상적인 혈중 농도를 되찾는 데만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대증요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원인은 모르지만 치료법은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인 경우는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을 선택하며, 갑상선 기능 항진의 경우는 항갑상선제를 다량으로 투여하는데, 재발 확률은 50%로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갑상선을 제거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아예 안 나오니까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보다는 저하가 훨씬 많아서 환자비율이 거의 10배 정도에 이릅니다. 특히 중년여성의 경우 초기단계에서는 잘 모르고 지나갑니다. 그냥 나이가 들어서 피곤하고 몸이 붓고 살이 찐다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의 경우에도 중년이상에는 전형적인 증상과 다른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간혹 오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작스런 체중감소와 함께 식욕부진, 무기력감, 근력감퇴 등으로 암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기능의학이 제시하는 영양학적인 원인과 치료는 어떠할까요?
갑상선 기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요오드(Jod), 즉 아이오딘(iodine) 결핍과 셀레늄(selenium) 결핍입니다. 피임약 사용이나 갱년기의 호르몬 대체요법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므로 환경 공해, 선 블록 등의 화장품도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의 또 다른 원인은 브롬화물 섭취 증가가 있습니다. 브롬화물은 음식섭취를 통해 증가하기도 하는데, 주로 식빵에 들어 있습니다. 브롬화물은 갑상선에서 요오드를 밀어내 갑상선에 혹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클로린 증가와 불소증가도 원인입니다. 정수하지 않은 수돗물을 그냥 마시면 안됩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도 원인입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DHEA가 감소하는데, 그럴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나 아드레날린의 정상적인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검사 결과 수치가 낮아 갑상선 기능 저하가 의심될 경우 갑상선호르몬 약을 처방받는데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흔히 처방되는 호르몬제로 신지로이드(Synthroid),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레복실(Levoxyl)이 있는데, 이들 합성 호르몬제는 T4 갑상선호르몬이 주성분입니다. T4 호르몬은 체내에서 T3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생체 이용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환자들의 경우 T4에서 T3로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약 효과가 없다 느끼고 그럴 경우 의사는 처방약의 용량을 늘립니다. 하지만 호르몬이 모자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환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용량을 늘려봤자 별다른 개선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호르몬 전환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칼슘을 많이 먹어도 마그네슘, 비타민D, 비타민 K가 부족하면 칼슘이 뼈로 흡수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T3를 함유한 신약들의 처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의 기능을 개선하는 영양소들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갑상선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갑상선의 기능 저하나 항진에 상관없이 모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이 영양소들이 호르몬제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의 저하는 하루 이틀 만에 그런 게 아니고 서서히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기능을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30일~180일까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고 개인마다 갑상선기능의 저하 정도가 다르므로 인내를 가지고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이 필요로 하는 3대 영양소는 요오드, 셀레늄, 그리고 구리입니다.
요오드를 섭취할 경우 60%가 갑상선으로 갑니다. 갑상선호르몬의 주성분이 요오드입니다. 갑상선호르몬 T3와 T4에 붙는 숫자는 요오드 분자가 몇 개가 붙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갑상선이 정상 기능을 하려면 요오드가 결핍되어선 안 됩니다. 매일 25~ 50mg의 요오드를 아침식사와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한국인의 경우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일일권장 섭취량의 약 3배 정도로 많으므로 저염식만 피하면 요오드 보충제는 필요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다음 영양소는 셀레늄과 구리인데 이 둘은 서로 균형을 지켜주어 셀레늄이 많으면 구리가 줄어들고 구리가 늘어나면 셀레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보충제를 먹을 때도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셀레늄은 갑상선호르몬의 생산, 활동, 대사에 전부 관여하며, 간에서 T4를 T3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구리는 대사에 중요하고,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에 중요한 미네랄인데 하루 2mg이상 섭취하면 안 됩니다. 그 이상 섭취하면 반대 효과가 나와 갑상선 기능 저하를 가져옵니다.
이 3가지 영양소가 직접적으로 중요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영양 상태가 충족되었다는 가정하에 하는 이야기 입니다.
비타민 B군은 갑상선과 상호작용이 많기 때문에 비타민 B 복합체(B complex)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미노산 중에는 타이로신(tyrosine)이 갑상선호르몬 합성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하루에 500~1000 mg 정도를 공복에 복용하여 결핍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됩니다.
간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환자 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나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서 간 기능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 간 기능이 온전하지 않으면 갑상선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T4에서 T3로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센셜 오일인 몰약(Myrrh)은 목에 바를 경우 갑상선까지 도달해 갑상선 기능을 올리거나 내리면서 몸의 필요에 따라 균형을 맞춰 줍니다.
절대 피해야 할 음식들은 탄산음료, 설탕, 밀가루, 백미, 떡, 국수, 튀긴 음식과 가공식품입니다. 카페인은 갑상선호르몬 레벨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만들어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방부제, 제초제, 살충제가 많이 검출되는 농산물은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도 갑상선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갑상선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자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자목 혹은 거북목은 신경 순환을 방해하고 갑상선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조한경의 《환자혁명》에서
'왜 아플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다공증(Osteoporosis) (3) | 2024.09.30 |
---|---|
갑상선기능 저하증③ (2) | 2024.09.27 |
사람이 병에 걸리는 단 2가지 원인 : 저체온, 저산소 (4) | 2024.09.21 |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저하증① (2) | 2024.08.26 |
만성염증-케톤이 답이다-윌 콜(Will Cole)의 《케토채식(Ketotarian)》에서 (2) | 2024.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