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name="naver-site-verification" content="907076764712300405968261e9533d11cad1f6a8" / 과식, 내장지방, 공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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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플까

과식, 내장지방, 공복

by belly fat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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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증후군(metabolic syndrome), 이것이 오늘날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심해지면 뇌경색,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사 증후군을 비롯한 이러한 무서운 질병들은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다. 그중에서도 식생활, 정확히 말하면 과식이 가장 문제가 된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과식이 원인이다. 따라서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인은 평소에 과식과 과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건강해질 수 있다.

공복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공복이라고 하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우리가 언제나 배를 가득 채우는 데 익숙해져서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즉시 뭐라도 먹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생활을 계속해왔던 사람이라면 처음 얼마간은 다소 힘들겠지만 공복 상태에 조금씩 익숙해지게 되면 공복력이 길러진다.

공복력이 생기면 얻어지는 효과는 막대하다. 혈액이 깨끗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고 건강이 유지될 뿐 아니라 병에서 회복하는 힘이 생긴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도 날씬한 체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현대인은 영양 과잉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인간은 과식에 약하다. 인류의 역사상 우리가 기아 걱정에서 해방된 것은 겨우 60~70년 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인류는 이러한 기아 시대를 헤쳐나가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배가 고픈 상태에 더 익숙하다. 그만큼 인간은 배가 고픈 상태를 잘 견딘다. 우리 몸은 필요 이상의 영양분은 기아 상태에 대비해 피하지방으로 축적해 둔다. 하지만 지금은 기아 상태를 경험할 일이 거의 없다. 사방에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이 널려 있다. 욕망이 이끄는 대로 먹다가는 과식을 하게 되고 그 영양분은 체지방으로 몸속에 계속 쌓여 나간다.   

문제는 인간이 배부른 상태에 대처하는 기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과식을 하면 여러 가지 장애가 발생한다. 우선 소화와 흡수를 위해 위와 소장에 장시간 대량의 혈액이 집중되어 배설을 담당하는 대장이나 직장, 신장으로 흘러가는 혈액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대변이나 소변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아 혈액 속이나 체내에 노폐물이 쌓인다. 인체가 음식물을 흡수하느라 배설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위장의 혈액이 집중되면 골격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뇌 심장을 비롯한 다른 기관과 세포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식후에는 졸음이 오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진다.  
하루 세 끼 식사에 간식까지 챙겨 먹는다면 혈액은 끊임없이 위장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몸의 다른 기관은 혈액 공급량이 계속 부족해져 대사가 저하되며 결과적으로 체온도 떨어진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혈액이 운반해 주는 영양분이나 산소 등으로 활동한다. 따라서 혈액 공급이 줄어든 뇌나 심장에서 발작이 쉽게 일어난다. 소비되지 않은 영양분이 혈액 중에 지나치게 많으면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들을 보면 발병 직전에 과식이나 과음을 한 경우가 많다.


 

대사 증후군의 일반적인 정의는 내장지방형 비만이다. 내장지방이란 내장 주위에 있는 지방 조직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장주위의 장간막(장을 매달아 유지하는 복막의 일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다. 몸속에 숨겨진 체지방이다. 반면 피하지방은 피부 밑에 있는 피하조직에 붙은 지방으로 몸의 표면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는 체지방이다.

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은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지만 피하지방은 쌓일 때도 연소할 때도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나, 내장지방은 쌓일 때는 빨리 쌓이지만 공복이 되면 즉시 연소된다.

또한 피하지방에서 떨어져 나오는 유리 지방산은 근육 등에서 사용되지만, 내장지방에서 떨어져 나오는 유리 지방산은 혈관에서 직접 간으로 들어가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지방을 만들어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혈당을 만든다. 따라서 내장 지방이 늘어나면 몸속에 유해한 물질이 늘어나고 당뇨병이나 뇌경색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내장지방은 여성보다 남성이 쌓이기 쉽다.

연소가 바로 되는 내장 지방은 남성에 많고 연소되기 어려운 피하지방은 여성에게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생각해 볼 때 남성은 사냥으로 먹을 것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적인 에너지가 필요했고, 여성은 자식들을 낳아 키우기 위해 장기적인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 끼를 굶는 것은 대사증후군과 같은 생활 습관병을 고치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 몸은 공복 상태가 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면역력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혈액 속을 헤엄치고 다니는 백혈구의 힘이다.

백혈구는 혈액속을 다니면서 세균이나 암세포, 몸속의 노폐물을 잡아먹는다. 우리 몸속의 청소부다. 그러나 과식하면 혈액 속에 영양분이 많아진다. 그러면 백혈구도 배가 불러 세균이 침입하거나 암세포가 만들어져도 그것을 먹지 않는다. 따라서 배가 부를 때는 면역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배가 고플 때는 혈액 속의 영양 상태가 나빠지므로 백혈구도 세균이 침입하거나 암세포가 생겼을 때 그것을 열심히 잡아먹는다.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인간이나 동물은 병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진다. 이것은 생체 항상성의 작용으로 병을 고치기 위해 식욕이 저절로 억제되는 것이다. 병에 걸리면 면역력이 높아지도록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조절된다.
공복 상태에서는 백혈구의 활동이 활발해져 면역력이 높아진다. 병에 쉽게 걸리지 않게 되고 병이 있을 경우에는 병을 고치는 힘이 커진다.

 

공복에는 '기아호르몬'이라고 불리는 그렐린이 분비되어 식욕을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렐린의 혈중 농도는 공복 때 높아지고 음식물을 섭취하면 낮아진다. 반대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이 증가하면 만복중추가 자극되고 섭식중추가 억제되므로 식욕이 떨어진다. 미국 예일대학교의 호바스 박사는 그렐린이 분비되면 뇌의 해마 영역의 혈행이 좋아져 뇌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할 때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침 다이어트 요법'이 공복력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의 성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현대인은 대부분 저녁이나 밤에 활발히 활동한다. 저녁을 늦게 먹는 라이프스타일에서는 아침에 위장이 비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아침 식사가 오히려 위에 부담이 된다. 게다가 아침을 과식하게 되면, 위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혈액도 탁해져서 뇌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오히려 뇌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다.

 

인류의 문명은 공복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인류가 굶주리지 않고 항상 배가 불렀다면 문명이 이 정도까지 발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공복에 그렐린이 분비되면 무엇인가가 먹고 싶어 지기 때문에 인류는 먹을 것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썼다. 공복력이 인류의 뇌를 움직여 온 셈입니다.

그러므로 아침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는 뇌의 활동과 관계가 없다. 뇌는 우리 몸에서 영양분을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기관이다. 뇌에는 영양분을 축적하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체내에 축적된 영양분이 뇌로 보내진다. 뇌가 영양분을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쓰이는 영양분은 포도당인데, 며칠 포도당을 섭취하지 않아도 인체는 체내에서 포도당을 만들어(당신생) 최우선으로 뇌로 보낸다. 따라서 며칠 단식 해도 뇌가 활동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루 한 끼 식사를 걸러 공복 시간을 가지면 병에 쉽게 걸리지 않고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도 차도를 볼 수 있다. 공복력을 기르는 것은 병을 멀리하고 고치는 길이다.

 

 

 

이시하라 유미의 《하루 한 끼 공복의 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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