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꽃가루 알레르기·알레르기성 비염-당질과다는 알레르기를 악화시킨다

당질 제한식이 왜 알레르기에 효과를 보일까요? 저의 가설은 이러합니다. 당질이 적은 식생활은 인간 본래의 식사에 근접하므로 체내 대사가 안정되어 자연치유력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20세기 초반까지 당질을 제한하는 전통적인 식사를 해온 이누이트족에게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질이 적은 생활은 온몸의 혈액순환과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자연치유력과 면역 조절 능력을 높입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당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오늘날의 식생활은 인체에 비상사태나 다름없으므로 면역계, 신경계, 대사계 등 복잡한 인체 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합니다. 이러한 혼란이 여러 생활습관병을 일으킨다고 봅니다.  

면역계, 신경계, 내분비대사계는 상당히 복잡하여 현대 의학에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면역과 관련한 알레르기 등의 질환에 대한 원인을 쉽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슐린 과다가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당질이 지나친 오늘날의 식사는 인체에 부담을 주고 갖가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 당질 제한식을 시작한 사람들 중 과반수가 꽃가루 알레르기, 천식 등의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 또한 개선됩니다. 원래 아토피를 앓는 사람은 피부가 건조한 경우가 많고 그 탓에 아토피 증상이 악화됩니다. 당질제한식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건조한 피부가 개선됩니다. 아토피가 완화되는 것은 이에 따른 영향입니다.

☞ 또한 당질 제한식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감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감염증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감염증에 걸리기 쉽다고 알려져 있으며, 천식에는 이러한 감염증이 치명적이므로 당질 제한식의 중요성이 배가됩니다.

☞ 당질이 적은 식사는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어 전반적인 호흡기 질환의 효과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제약 회사 애 보트 사가 만드는 풀모케어(pulmocare)는 당질을 28%로 제한한 유동식입니다. 폐기종환자를 위한 치료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왜 당질이 적으면 호흡이 편해질까요?

3대 영양소인 당질, 지방질, 단백질은 인간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3대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인 후 마지막으로 이산화탄소가 되어 폐를 통해 밖으로 배출됩니다. 폐는 배출할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부담이 커집니다. 그런데 3대 영양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호흡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양소가 체내에서 연소하는 에너지에 비해 어느 정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가 가스 교환을 할 때 어느 정도 부담을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3대 영양소의 호흡률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질 1

지방질 0.6~0.7

단백질 0.8~0.9

 

위의 수치로 보아 가스 교환 시 가장 부담이 큰 영양소는 당질입니다. 3대 영양소 중 당질은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폐에 큰 부담을 줍니다. 그러므로 부담이 큰 당질을 줄이면 호흡도 편해져서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호흡기 질환 전문의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폐기종 치료식인 풀모케어는 폐기종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치는 동일합니다. 풀모케어가 아닌 당질제한식에서도 당연히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만합니다.  폐기종은 물론이고 알레르기 질환인 만성기관지염 등도 당질 제한식으로 호흡이 편해집니다. 알레르기성 질환 전반에 걸쳐 당질 제한식을 통해 개선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와 깊은 관련이 있는 기관지천식에도 당질제한식을 꼭 권합니다.

 

 

 

 

에베 코지의 《내 몸에 독이 되는 탄수화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