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염증 여부를 알 수 있는 표시로는 CRP, ESR, 백혈구 수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수치 모두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몇 가지를 더 소개합니다. 어느 한 가지만으로 진단할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파악해 질병 여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①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
혈액 검사를 통해 CRP 수치를 확인합니다. CRP는 염증이 있을 때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정상이상의 높은 수치는 염증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몸에 염증 반응이나 조직 손상이 생기면 사이토카인, 주로 인터류킨-6가 간세포를 자극해 CRP 생산을 촉진합니다. 만성염증의 경우 CRP가 낮은 농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민감도를 높인 고민감도 CRP(hs-CRP) 검사가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hs-CRP(고민감도 CRP)검사를 시행합니다.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질환 검사나 치료 중 치료약이 잘 듣는지 경과 관찰에도 CRP 수치로 판별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불과 몇 시간 만에 빠르게 수치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hs-CRP 수치가 상승하면 향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효과적으로 예측하는 수치로 활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약 0.5~1.0mg/l 정상이며, 만성염증 중 1~3 mg/L이면 저강도의 염증, 3 mg/L 이상이면 고강도 염증으로 분류됩니다.
② 적혈구 침강 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
혈액을 채취하면 적혈구가 혈장에서 분리돼 시험관 아래로 가라앉는데, 그 가라앉는 속도를 측정한 것입니다. 염증이 있을 때는 적혈구가 더 빨리 가라앉습니다. 급성기 반응 물질인 CRP보다 만성염증 여부를 진단하는데 더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두 검사 모두 염증이 있을 때 수치가 올라가지만 CRP의 변화가 ESR 변화보다 더 빨리 나타나고 더 빨리 사라집니다. CRP는 자극 후 4~6시간 내에 상승하기 시작하여 36~50시간 이내 가장 높이 증가하고, 3~7일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ESR은 늦게 반응하여 가장 높이 상승하는데 최대 1주일까지 걸리며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수 주일까지 걸립니다.
성인 남자에서 1 - 10mm, 여자에서 2 -15mm 정도가 정상이지만 20mm 이내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염증이 있을 경우 수치가 높아집니다.
③ 백혈구(White Blood Cell, WBC) 수치
혈액 검사 내의 백혈구수치는 세균 감염이 있는지, 혈구 생산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백혈구 수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몸의 염증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 수치는 혈액 검사 CBC(Complete blood count)에서 백혈구, 적혈구, 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적혈구 용적률 : 혈구와 혈장의 비율), 혈소판 등의 수치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하는지를 살핍니다. 백혈구 수치의 정상범위는 1마이크로리터 혈액 당 4,000~10,000입니다. 만약 백혈구 수치가 높다면 몸에 염증이 있다는 뜻입니다.
④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
호모시스테인은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할 때 수치가 높아집니다. 호모시스테인은 필수 아미노산 중의 하나인 메티오닌이 대사 될 때 생기는 중간대사물로 강력한 산화제 역할을 하는 유해한 분자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체내 세포에 미량 존재하며, 건강한 세포에서 아미노산은 빠르게 대사 되는데 보조 인자로 작용하는 비타민 B12와 엽산이 호모시스테인 대사과정에 부족하면 호모시스테인 양이 증가합니다. 혈중의 증가된 호모시스테인은 지질과산화 반응을 일으키고 동맥 내피세포의 독성 손상을 일으켜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혈소판을 응집시키고 혈관 평활근 세포의 증식을 자극합니다.
따라서 호모시스테인은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등과 함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역학 조사에 의하면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관상 동맥 질환,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15μmol/L 사이가 정상이며 10μmol/L 이하가 이상적입니다. 육류와 유제품에 호모시스테인으로 전환되는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이들의 소비를 줄이고 또한 피리독신(비타민 B6)은 엽산, 비타민B12와 함께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낮춰주는 효소를 만들어 주어 호모시스테인을 줄여주기 때문에 피리독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⑤ 인터류킨-6(Interleukin-6, IL-6)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인 인터류킨-6는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염증, 외상 시 급격히 증가하며, 류머티즘 관절염 및 자가면역 질환에서 높은 혈청 농도를 보이고, 다발성골수종에서도 연관을 보입니다. IL-6는 T 세포, 간세포, 조혈모세포, 신경세포 등에 작용하여 중요한 면역, 조혈 및 염증반응에 관여합니다. 일반적으로 10 pg/mL 이하가 정상입니다. 염증이 심하면 수치가 높아집니다.
⑥ 혈중 산화 스트레스 지표 (활성산소, 8-OHdG)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 및 8-OHdG(활성산소에 의한 DNA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즉, 산화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산화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만성염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상 상태에서 활성산소는 필요한 만큼 생성되거나 제거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활성산소의 생성이 많아지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항산화기능)이 감소하게 되면 체내 활성산소의 농도가 증가합니다. 활성산소 농도가 증가해 정상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산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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