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면서부터는 일반 건강검진 결과에서 비정상적인 수치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상당히 비정상적인 수치를 보인다면 귀찮아도 치료를 받겠지만 어중간하게 높은 편으로 나오면 방치하기 쉽다. 바로 이런 태도가 당신의 해독 능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신장을 망가뜨리게 되는 것이다. 혈압, 혈당치 높음, 콜레스테롤 수치 높음, 요산 수치 높음, 체질량지수 높음 등 정상을 살짝 넘은 수치,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은 상태(나른함, 메스꺼움, 불면증, 초조감, 두통, 집중력과 사고력 저하, 구취 등)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최악의 상태를 피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정밀한 기계처럼 잘 만들어져 있고 각각의 부품들이 끊임없이 정확하게 작동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한다. 마치 유능한 AI가 감독하는 공장과 같다. 우리 몸에서는 여러 가지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동시에 불필요한 노폐물도 생성된다. 이 노폐물이 잘 배출되어야 한다. '노폐물 배출'이라고 하면 대변과 땀을 시원하게 내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혀 다른 문제다.
체내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의 배출은 신장(콩팥)이 담당한다. 신장은 몸에서 나쁜 물질을 걸러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이 작용으로 모든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신장에는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기 위한 중요한 막이 있다. 에어컨 내부의 필터가 찢어져 있으면 방 안에 곰팡이와 악취, 더러운 공기가 돌아다닌다. 신장에 문제가 있으면 이와 유사한 일이 당신의 체내에서 일어나 온몸에 노폐물과 독소가 만연하게 된다.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면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아도 타고난 면역력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신장은 안정을 취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는다. 방치하면 급속도로 악화되어 '해독 능력 제로'에 이르게 된다. 몸안의 해독기능이 망가지게 되는 만성 신장 질환은 조기발견이 어렵다. 발견이 늦어지면 10년도 안 되어 인공 투석의 단계로 가게 되고 병원에 다니는 것이 일과가 된다. 인공 투석이란 혈액을 인공적으로 체외로 순환시켜 혈액 속에 과다하게 쌓인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맑게 정화시킨 다음 다시 몸속에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
신장병(콩팥병)에는 만성과 급성이 있다. 특수한 원인으로 빠르게 증상이 진행되는 급성 신장병은 원인을 제거하면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만성 신장병은 상당 기간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다. 만성 신장병은 당뇨병의 합병증, 고혈압 등 원인에 따라 명칭에 미세한 차이가 있으나 치료법이나 현안 사항은 같으므로 만성 신장병으로 통합해서 부르는 것이 세계 기준이다.
신장 상태를 판단할 때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를 한다. 수치가 6을 넘으면 당장 오늘이라도 투석을 시작해야 하는 상태이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야 신장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의사가 많다. 실제로 당뇨병 전문의라 해도 투석을 피할 수 있는 치료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5를 넘으면 투석할 병원을 소개하겠다고 환자에게 갑자기 전한다. 그러나 신장병은 아주 간단한 검사로 조기 발견만 하면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다. 너무 늦지 않은 단계에서 신장 상태를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알부민뇨' 검사가 필수다.
만성신장병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뇌졸중, 암 등 다른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그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서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만성 신장병에 걸리면 사망률이 평균 4배 상승한다고 한다. 이 사망률은 만성 신장병이 중증이 될수록 높아져서 최대 6배까지 올라간다. 즉, 만성 신장병은 치료법이 밝혀진 암보다 오히려 무서운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감염 위험성이 높아서 감염증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중증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감염 사망의 위험 요소로 고령과 지병(기저질환)이 지적되는데 지병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만성 신장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수습된 후에도 새로운 병원체는 분명히 다시 등장할 것이다. 만성 신장병이 있다면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부디 이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도 혈당 수치의 통제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 예방이다. 특히 신장병을 발병 및 악화시키는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AGEs: 식품 속 단백질이 열에 의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만들어내는 물질로, 주로 단백질 식품을 굽거나 튀기는 등 고온에서 조리할 때 발생한다)이라는 노화 촉진 물질은 만성 신장병에 걸리면 대량 생산되어 우리 몸 곳곳에 붙어서 염증을 일으킨다. 신장에는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기 위한 중요한 막이 있다. 그런데 AGE가 그 막에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면 작은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을 통해 원래 나오지 않아야 할 단백질 등의 물질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몸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와 더불어 '노폐물과 독소를 어떻게 빼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유독물질은 대변 속에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변에 들어 있는 것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가스와 장내 세균의 사체, 대량으로 나온 소화효소 같은 것들이다. 변비가 있으면 독소는 쌓이지만 그것도 결국은 혈액 속을 돌아서 소변으로 배설된다. 대변에만 신경 쓰면 중요한 것을 놓친다. 중요한 것은 노폐물과 독소는 대변이 아니라 오로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는 사실이다. 음식물에 들어있는 유해한 바이러스와 세균은 강한 산성을 띠는 위액에 의해 죽는다. 만약 위를 통과한 후에도 유해한 것이 남아 있다면 대변으로 나가버리므로 체내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문제다. 체내에서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원래 노폐물과 독소는 식사하지 않고 호흡만 해도 생성되는데 신장은 이 불필요한 것들만 소변으로 내보내는 작업을 한다. 특히 몸속에 있는 대량의 단백질은 끊임없이 새롭게 합성되고 오래된 단백질은 분해된, 후 간에서 요소라는 물질로 전환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된다. 신장이 나빠지면 요소가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척되는 요독증이 나타나게 된다.
대변을 통해 유독물질이 체외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쾌변은 중요하다. 장내 환경이 우리의 건강 상태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설탕과 정제된 곡물의 과잉 섭취, 편식, 과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인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은 장의 내벽이 약해져서 체내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들어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나쁜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체외에서 들어온 이러한 독소들 대부분은 신장에 의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결국 장내 환경이 나빠졌을 때 손상받는 것은 신장이다. 한편 신부전증 환자는 식사와 수분 제한의 영향으로 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도 만성 심장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그만큼 독소가 혈액 속으로 더 흡수되고 그것을 여과하는 신장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건강 보조 식품을 먹고 스포츠 클럽에 다니는 등의 외부적 요소보다 자신의 체내에서 생성된 유독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이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더하기보다 빼기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100세 시대의 인생 후반기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반드시 신장의 해독 기능을 조금이라도 높게 유지해야 하며 건강관리에서 최우선해야 한다
마키타 젠지의 《최강의 해독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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