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나는 증상의 의학적 명칭은 '국소성 근육경련'입니다. 국소성 근육경련은 칼륨,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 전해질이 부족할 때 잘 발생합니다.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신경 전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기 때문에 부족하면 근육경련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다량 배출되면서 근육에 피로물질(젖산)이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다리에 쥐가 날 수 있습니다. 전해질 부족으로 인한 근육경련을 예방하려면 소금물, 영양제 등으로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사람들은 보통 낮보다는 밤에 쥐가 자주 나는데 혈액순환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낮에는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비교적 원활한 편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수면 중엔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다 보니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서 낮보다는 밤에, 특히 수면 중에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이 더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면 중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잦으면 골반이나 척추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골반이 과도하게 긴장돼 있을 때 종아리에 근육경련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사실 다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골반에서 시작됩니다. 골반 안에 대장, 소장, 방광뿐 아니라 여러 가지 근육들이 모여 있고 이 근육들은 다리와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골반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골반의 과도한 긴장이 종아리 근육경련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근육경련이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에서 발끝까지 동맥을 타고 내려오고 다시 발끝에서 심장으로 정맥을 타고 올라가는 순환을 하고 있습니다.
정맥 안에는 판막이라고 하는 문들이 있어 중력을 받아 피가 역류하지 못하고 심장으로 올라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표재정맥 내의 판막이 망가져 혈액이 올라가지 못하고 발목방향으로 역류하여 정체되면서 정맥이 늘어나 피부에 두드러져 보이는 병입니다.
정체된 혈액으로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 근육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족력,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 노화, 임신, 여성호르몬 복용, 음주, 흡연, 반신욕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되면 피부괴사, 심부정맥혈전증,폐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뇌에서부터 나와 경추(목뼈), 흉추(등뼈)를 지나 요추부(허리)에서 하지(엉덩이, 다리, 발)로 가는 신경의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며, 척추 뼈 안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는데 이때 요추부 즉 허리 쪽 신경이 눌려 하지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 과로, 영양실조, 탄산음료·인공감미료의 과다 섭취, 기타 일부 혈압약, 이뇨제, 골다공증 약의 장기 복용 등에 의해서도 근육경련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경련이 전신적으로 장시간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다발성경화증(신경을 둘러싼 막이 손상돼 생기는 병)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근육경련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에 몇 번씩, 일주일에 몇 번씩 주기적으로 근육경련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해야합니다. 근육경련이 과도하게 잦다면 이러한 질환 때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육경련이 일어났을 때는 수축된 근육을 반대 방향으로 스트레칭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리에 쥐가 났을 때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쭉 뻗고 발등을 몸 쪽으로 향하여 손으로 천천히 당겨줍니다. 종아리에 발생했다면 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고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근육 경련이 있는 곳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이때 마사지를 세게 하면 오히려 근육이 파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쥐가 풀리도록 도와주는 혈자리도 있습니다. 새끼손톱 바깥쪽에 위치한 소택혈을 강하게 누르면 종아리 쥐가 빨리 풀리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쥐가 잘 나는 분들이라면 자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종아리가 붓고 불편한 느낌이 들 때 다리 쪽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경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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